47P by neo 4달전 | favorite | 댓글 6개
  • 나는 종종 창의적인 활동에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놀림을 받음
    • 예: DJ 전환의 최적화된 방법, 코미디언과 밈의 유머 패턴 분석, 경쟁적 비디오 게임의 모범사례 체크리스트 등
  • 그러나 이는 창의성이 무엇인지 오해하는 것임
  • 창의성은 내면화된 개념을 연결하는 영감의 순간에서 비롯됨
    • 영감은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를 알고 있어야 가능함
    • 말장난은 작가가 이미 알고 있는 한 단어와 다른 단어 사이의 유사성을 보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음
    • 기존 작품에 대한 친숙함이 없으면 새로운 것이 참신함지 확신할 수도 없음
  • 창의성은 예술의 패턴을 내면화한 사람에게서 나오는데, 머릿속에 모든 것이 있기 때문에 연관성이나 참신함을 볼 수 있음
    • 따라서 자율성은 창의성을 가능하게 하고 시스템은 자율성을 더 빨리 달성하도록 도와줌

모든 것은 학습에서 시작됨

  • 얼마전 빠르게 학습하는 방법을 발견함
    1. 개념의 다양한 분류/패턴을 암기하기
    2. 실제 사례를 많이 접해서 이전에 학습한 패턴 중 하나와 일치시키기
  • 이는 학문적 주제 외에도 적용 가능
    • 스포츠: 수비의 약점을 인식하는 법 배우기
    • 영업: 누군가의 "대화 유형"을 인식하는 법 배우기
    • 유머: 상황에서 흔한 유머의 기회를 인식하기
  • 학문적으로도 기존의 서구식 커리큘럼은 암기를 강조하는 듯 보였지만, 새로운 학교 교육은 암기를 보조하는 이해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음
  • 동양 문화권에서는 Kumon(구몬교육연구회)과 같은 인기 있는 과외 서비스에서 볼 수 있듯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테스트를 통해 속도를 개발하는 등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 이러한 원초적 능력을 훈련하는 데 집중
  • 캘리포니아에서 인도 부모님과 자란 덕에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경험함
    • 매일 어머니가 구몬 시트를 손으로 적어주고, 같은 학년의 인도 교과서(미국의 동급 교과서보다 훨씬 수준 높은)로 배움
    • 그래서 미국의 학교 시스템에 큰 무리없이 적응함
  • 여기서 핵심은 학습에서 암기의 역할
    • 우리는 종종 암기와 진정한 '이해'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엄연히 다름
    • 수학적 적분을 푸는 다양한 방법을 암기하는 것과 그 순간에 올바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름
  • 하지만 나는 이러한 패턴 인식도 암기의 또 다른 형태일 뿐, 무의식적인 암기가 더 많다고 주장함
    • 이것은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학습되며, 프레임워크와 사용 가능한 패턴을 학습한 후 다양한 사례를 '폭넓게' 보려고 할 때 내가 시도하는 것
  • 실제로 내부에서 하는 일은 휴리스틱을 만들어서 "암기하는 것임"
    • 휴리스틱이 내재화되면 새로운 원리가 되고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문제에 집중하게 됨
  •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해 없이 지식을 암기하더라도 나중에 이해가 발현될 수 있는 기회가 생김
    • 대학 시절 전자기파에 대한 증명 과제를 하다가 빛의 속도라고 맹목적으로 외웠던 "3e8"이라는 수치가 갑자기 나왔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음

하지만 이렇게 하면 창의적이고 직관적이지 않고 기계적인 작업이 되지 않을까?

  • 오히려 기본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주어 창의성과 직관성을 높여주고, 고차원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함
  • 무용수가 기본 동작을 배우면 즉흥 연주가 가능해짐. 피아니스트도 음계를 배우면 그렇게 됨
  • 시스템이 창의성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창의성을 가능하게 해줌. 암기의 역할도 이와 유사함
  • 음악 이론을 배우면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이를 어기는 것이 가능해짐
  • 개인적으로 최고의 사례는 세일즈를 배우는 것이었음
    • 직관적인 카리스마가 없는 나는 이를 위한 시스템을 배워야 했음
    • 예를 들어 전술적인 전달 기술 같은 것
      • 대답하기 전에 2초간 잠시 멈추세요
      • 문장에 너무 많은 조건문을 사용하지 마세요
      • 답변으로 시작한 다음 자세히 설명하세요(맥킨지 피라미드 원칙)
    • 또는 물어봐야할 질문들(SPIN Selling)
      • Situation(상황) 질문
      • Problem(문제) 질문
      • Impact(영향) 질문
      • Need-payoff(요구-보상) 질문
    • 처음에는 통화가 어색했지만, 일단 내재화되면 창의력이 풍부해짐
      • 대화가 자연스럽게 "문제" 질문에서 "영향" 질문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인지하면, 굳이 다시 "문제" 질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면 됨
    • 이러다 보면 갑자기 영업 전화(및 일반적인 인간 상호 작용)가 재미있어지고 삶이 향상됨

파급 효과(Ramifications)

  • 위의 단계를 사용하여 개인/경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배울 수 있는 학습 시스템을 얻었음
  • 가장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배웠음:
    • 판매하는 방법
    • 자금을 모으는 방법(fund raising)
    • 더 재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 덜 분명한 것은 창의력 시스템임
    • 창의력이 여러 영역에서의 자율성에서 나온다면, 더 창의적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은 많은 영역에서 자율성을 갖는 것임
    • 이는 음악과 같은 단일 영역 내에서 가능함. 힙합과 컨트리의 패턴을 깊이 연구하고 배우면 Lil Nas X의 Old Town Road와 같은 히트 퓨전을 만들어낼 수 있음
  •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볼 수 있듯이 영역 간에도 가능함
    • 나는 Skysafe에서 드론 해킹 역공학자로 일했는데, 이는 정보 보안과 라디오의 교차 전문 지식에서 탄생한 회사였음
    • Dopplio(만든 비디오를 AI 기반으로 개인화 시켜주는 서비스)도 정보 보안 악용, 마술, 영업에 대한 나의 이해에서 나왔음
  • 인터넷이 정보를 대중화하고 손쉬운 열매를 따기 힘들어짐에 따라,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려면 이와 같이 여러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함(스타트업, 음악에서 볼 수 있듯이)
  • 요즘 "제너럴리스트"는 "반복 전문가"에 가까움
  • 그러므로 창의적이고 싶다면 많은 것을 깊이 배우고 빨리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함
    •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기본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야 함

위에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학생 때 구몬을 했었는데요. 몇 과목을 하면서 전부 다 싫어했지만 그 중 한자는 정말로 싫어했습니다. 그냥 한자 획을 따라 쓰면서 페이지를 채우는게 전부였거든요. 당시에는 이게 진짜 암기식 교육의 폐해라고 느끼면서 해가지 않은 적도 많고, 부모님께 혼도 정말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지금 와서 정말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알게 모르게 도움도 정말 많이 되었고 (국어수업이나 일본어/중국어 수업을 정말 수월하게 했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브라우저 세상에는 '무언가 한 가지 똑같은 주제를 몇 번씩 숙달한다'는 개념 자체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졌어요. SNS에선 항상 오늘 보는 영상, 기사와 내일 보는 영상, 주제들이 또 달라지니까요. 그리고 사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우선 암기하고 숙달해야, 그래서 뇌에서 최적화가 이루어져야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보이고 그 상위의 것들에 대한 고려나 사고도 가능해지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 글에 공감하며 현대 교육의 축이 너무나 (섣부른) 창의적 사고 중심으로 넘어갔고, 다시 약간은 넘어와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구몬을 여기에서 보다니 의외네요

본문과는 영 동 떨어진 잡설 입니다만…

미국에는 구몬이 동네마다 있고, 인도와 중국계 부모들이 주요 고객들 입니다. 한인들 많은 지역엔 한국식 과외 학원도 많이 생겼습니다. 간판 한쪽에 Hagwon이라고 적혀 있는 곳도 있더군요. 어쨌거나 수학 같은 쪽은 공교육 수준이 워낙 떨어져서, 대학 보내려면 다들 하나씩 보낸다고 하더군요.

구몬vs학원 인가요...

한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구몬을 언급하길래 대강 해외에 진출해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Hacker News 의견
  • OP와 다른 사람들은 "암기"의 정의를 "기억에 남는 모든 것"으로 확장하고 있음

    • 뜨거운 팬에 손을 데는 경험은 기억에 남지만, 이를 암기로 이해하지 않음
    • 암기는 추상적인 개념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개념을 흡수하려는 행위로 이해됨
    • 전문가들이 학습자와 공감하지 못하고, 기호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함
    • 단어 카드 외우기와 실제 읽기, 듣기, 대화의 차이
    • 어린 아이들은 단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실제 사회적 맥락에서 학습함
    • 특정 영역에서는 반복 학습이 유용할 수 있음
    • 그러나 이는 학습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주로 시험 통과에 중요함
    • OP의 주장을 재구성하면, 의도적인 연습이나 반복이 더 중요함
  • "내부화된 개념을 연결하는 영감의 번뜩임"

    • 기계적인 암기는 개념을 내부화하는 데 필요하지 않음
    • 체계적인 암기는 창의성을 가르칠 수 없으며, 이는 프로그래밍에서도 마찬가지임
    • 암기는 프로그래밍에서 우아한 코드 대신 복잡한 디자인 패턴을 초래함
    • 전문성을 개발하는 데 있어 암기는 작은 부분에 불과함
    • 현실적인 연습과 빠른 피드백, 전문가의 멘토링이 더 중요함
    • 암기는 시간이 많이 들고 지루함
    • 맥락 없이 암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내재적 동기를 죽임
  • 인도 부모와 함께 자라면서 Kumon과 인도 교과서를 사용해 학습한 경험

    • 미국 학교 시스템을 쉽게 통과함
    •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영국 학교 시스템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음
    • 서구 공교육이 나쁜 상태에 있으며, 이는 사회적 약점의 원인임
  • 암기를 믿지 않았지만, spaced repetition을 통해 생각이 바뀜

    • 일상적으로 연습할 기회가 없는 것들도 숙달할 수 있게 됨
    • Kubernetes 문제 해결, 통계, PowerShell 윈도우 프로그래밍, 교통 공학 등에서 유용함
    • 예시로 통계 관련 링크 제공
  • Alphazero는 창의적이었지만, 단일 움직임도 암기하지 않았음

    • Deep Blue는 많은 움직임을 암기했지만 창의적이지 않았음
    • 창의성은 암기에서 나오지 않으며, 개념 주위에 모델을 구축하는 것임
  • 카테고리는 분류된 것이 아님

    • 모든 것을 상자에 넣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상자에 속하는 것은 아님
    •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님
  • 암기는 나쁜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핵심 개념을 암기하는 것은 중요함

    • 충분히 엄격하게 수행되면, 암기는 고차원적 비판적 사고와 추론을 위한 공간을 만듦
  • 암기는 오랫동안 지능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음

    • 개념을 암기하는 것은 이해의 첫 단계임
    • 수학에서 암기한 것이 나중에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됨
  • 인터넷에서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자기계발 콘텐츠는 실제로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

    • 의도적인 학습이나 반복이 없으면, 중요한 순간에 기억되지 않음
  • "Repetitio est mater studiorum" - 반복은 학습의 어머니임

    • 창의적 글쓰기 교수님이 매 수업 전에 이 말을 세 번 반복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