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 by spilist2 8일전 | favorite | 댓글 2개

'상관성을 인과성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조언은 '일잘러들의 n가지 습관'같은 글을 읽을 때에도 유효하다.

  • "내가 본 일잘러들은 이런 습관이 있더라" 는
  • "이런 습관을 가지면 일잘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 아니며
  • "이런 습관이 없으면 일잘러가 될 수 없다" 는 더더욱 아니다.

일잘러의 현재의 습관은 결과에 불과하다.

  • 그 습관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과정을 이해하고 배워야 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인스턴스가 아니라 클래스를, 클래스 자체가 아니라 클래스 작성법을 배워야 나도 그런 클래스와 인스턴스를 만들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탁월한 개발자는 커밋 메시지를 정성들여 쓰더라" 라는 글을 읽었다고 가정해보면:

  1. 흥미로운 습관을 발견하면 먼저 내 경험과 연결하기
    • 내가 아는 탁월한 개발자가 누구더라? 그사람도 커밋 메시지를 정성들여 쓰던가?
  2. 논문 등 검증력이 높은 외부 자료를 찾아보고 내게 전이할 만한 힌트를 찾기
    • 커밋 메시지를 잘 썼는지는 어떻게 판단했을까? 커밋 메시지를 잘 쓰게 한 사람들 중 실제로 개발 능력이 향상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졌나? 향상된 개발 능력은 어떻게 측정했지?
  3. 직접 작은 실험을 돌려보며 나의 변화를 탐색한다.
    • 논문의 전제조건대로 맞춰보고 커밋 메시지 잘 쓰려고 해봤더니 실제로 내 개발 능력이 향상되던가? 내 동료들은 어떤 피드백을 주나? 커밋 메시지 잘 쓰기 스터디를 해볼까?

이러한 의식적 탐구 없이 '현재 잘한다고 알려진 누군가의 현재 행동이라고 알려진 무언가'를 따라하기만 한다면, 정말로 잘하게 되었더라도 그 성장을 이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지 말자. 근거를 찾고, 나만의 인과를 만들어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나는 이런 습관이야말로 성공하는 비결이며, 진짜 일잘러들의 습관이라고 믿는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생각하며 이런 습관을 보는것은 정말 좋은 습관 이라 생각되네요 :)

내가 아는 일잘러가 누구더라? 그 사람도 나만의 인과를 만들어보는 습관이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