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입장을 감히 대변해서 몇 자 적어볼게요.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닙니다만, 대략 토스의 심정은 이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Disclaimer: 토스가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나오는 논란을 예상했을 것 같고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의식의 흐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지점입니다

  1. 얼마나 많이 "자의적 해석"이 들어갔는가

여러 사람이 지적해주신 '유니코드의 실제 의미 (영단어)'와 '토스페이스의 그림'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만든게 3000개가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 중에 문제가 되는 것은 제가 확인한게 11개, 그리고 예상컨대 30개 이하입니다. 이 절대적 양에 대해서 분명히 해두면 좋겠습니다.

한 마디로, 문제가 되는 유니코드만 정확히 집어서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유니코드가 잘못 표현되었다고 모든 토스페이스 폰트가 문제아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1. (이러한 '일부' 의미가 바뀌어버린 유니코드에 대해) 왜 새로 정의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나

토스는 항상 더 빠른 길을 택하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초에 있었던 마이데이터 사건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지고요. 유니코드 협회와 컨택하여 다음 스펙에 추가하는 것이 너무 오래걸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새 유니코드가 추가되는건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잘 안나오네요. 혹시 아는 분은 지식을 나눠주세요 ㅎㅎ https://www.unicode.org/versions/Unicode14.0.0/

한 마디로, 토스가 토스한 걸로 보입니다.

  1. 유니코드 스펙을 왜 무시했나

트위터나 클리앙 등지에서 가끔 이런 표현을 보는데 정확히 어떤 스펙을 무시한건지 견해를 여쭙고 싶습니다. 스펙이 너무 방대해서... 같이 얘기를 더 해봅시다! https://unicode.org/versions/Unicode14.0.0/…

유니코드의 상호 운용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분이 있는데, 저도 유니코드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닙니다만 트위터에 올라온 한 분의 글을 보니 일부 운영체제에선 특정 유니코드를 검열처리한 사례도 있고, 총을 물총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표현인 듯 합니다.

한 마디로,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잘 모르겠고 조금 더 엄밀한 논의가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1. 왜 슬랙이나 디스코드같은 커스텀 이모지 시스템을 쓰지 않았나

타 서비스에서 사용해주길 바란 것 같습니다. 슬랙이나 디스코드는, 다들 아시겠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아니면 커스텀 이모지를 보여줄 방법이 없죠.

한 마디로, 널리 퍼지고 사용되길 바란 것 같습니다.

Disclaimer again: 어디까지나 개인 입장에서 상상해본 내용이고 토스의 공식적 입장이 아닙니다. 또한 저는 무조건적으로 토스를 찬양하는 사람도 아니며, 이 글은 단지 얘기를 좀더 디테일하게 활성화하고자 꺼내본 타래입니다. 저에게 감정을 넣어 비난하시면 무섭습니다 T.T

추신. galadbran 님께 - 다른 분들이 지적한 부분은 토스페이스 공식 소개 페이지에 나온 샘플의 일부입니다. 위 show GN 링크에서 일일이 찾은게 아니예요. 참고: https://toss.im/tossface

너무 선의위주로 해석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 얼마나 많이 "자의적 해석"이 들어갔는가

3000개 씩이나 이모지를 만들어서 배포한 점은 대단하다고 인정하지만, 제 입장에서 문제의 10개 정도도 이모지로 채택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는거죠. 무슨 말이냐면 그 문제의 10개 정도를 아에 삭제하고 내놨으면 사람들이 바로 이모지를 설치해서 썼을 사람들이 훨씬 많았을 거라는겁니다.

정확히 어떤 스펙을 무시한건지 견해를 여쭙고 싶습니다.

토스의 경우 "특정 유니코드를 검열처리한 사례" 나 "총을 물총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과 다른 차원의 표준 거부가 있습니다.
본문 링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적어도 이모지 표준은 해당 코드의 이름이 정의되어있습니다.
예로 들면 표준에 "floppy disk" 라고 분명히 명시되어있는데 클라우드로 바궜죠.
총을 물총으로 바꾼 사례는 대상을 순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이모지를 아에 표시하지 않는 경우(검열)은 그나마 낫습니다. 어차피 이모지 표준 자체가 너무나도 방대해서 모든 이모지를 구현할 수도 없으니깐요.
하지만 저렇게 대상 자체를 바궈버리면 미스커뮤니케이션을 의도적으로 유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불일치" 정도가 아니에요.

한 마디로, 널리 퍼지고 사용되길 바란 것 같습니다.

저는 디자인팀의 홍보목적으로 공개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말씀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공개했으면 논란이 일어날 법한 부분에 그저 의도적으로 대상을 바궈버리고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 라고만 말하지 않고 이모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설득을 하려고 했을겁니다.

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고, 디자인팀 홍보목적의 측면에서는 너무나도 미려하게 잘 만들었네요.
단지 이런 의도적으로 바꾼 몇몇 이모지 때문에 몇 천개 씩이나 만든 디자인팀 노고가 희석되는게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말씀해주신 부분 전부 공감합니다. 제가 일부러 한 쪽 편을 든 것도 사실이고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모지 표준에 대해 강조해 드리자면, "사랑" 같이 자의적 해석이 들어갈 수 있는 추상적인 이름이 존재하지 않고 모두 구체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PUA는 처음 들었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가 ∫ 를 S 로 의미를 바꿔놓고 토스했다라고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심볼은 심볼로 존재해야합니다.

앞 문장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번 수정하다 보니 3번 항목에서 타 운영체제의 사례를 얘기한게 굉장히 변명처럼 써있네요. 요지는 "유니코드의 어느 스펙을 무시했는지 디테일하게 얘기하면 좋겠다" 입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