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들은 윗분들이 다 해주신 것 같아서, 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적어 봤습니다.

- 즐거움은 고통의 반대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 고통이 먼저 오고 즐거움이 조금 뒤에 따라왔던 것 같네요. 제가 2년 전에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모두 포기하게 된 이유가 '고통스러워서' 였는데, 그 때 저는 그게 즐겁지 않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개발은 즐겁고 굉장한 걸 만들 수 있는 일이지만, 즐거움과 비례해서 고통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 모든 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괜찮다고 생각되는 걸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제가 어릴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금방금방 괜찮은 게 만들 수 있는지, 혹시 치트키가 있는지 정말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보던 건 다른 사람들의 성공한 순간 뿐이라는 점이라는 걸 깨닫고 나고. 그 사람들도 수면 아래에서 수많은 날들을 홀로 싸웠을 것을 생각하니 더 이상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무언갈 배울 때는 : 바닥을 쓸고, 체력을 기르고, 기술을 연마하고, 그 다음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진짜 바닥을 쓰는 게 아니라(.. ) 처음 무언가를 배울 때는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연마하고. 좀 하는 것 같으면 다음 단계, 그 다음에 다음 단계... 이렇게 배워야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걸 몇년 간 몰라서 앞장은 그냥 막 넘기다가 뒷장에서 뭔말인지 못 알아먹어(기초 체력이 부족해서) 접었던 책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 위 3가지를 생각하고 난 다음, 제가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아주아주 일부분이고. 그렇기에 한순간에 일어났다고 생각될 만한 것들도 사실 그 사람은 제가 안 보고 있는 동안 열심히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이나 빠른 학습에 질투보단 동경이 먼저 들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