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똑똑하다 (혹은 잘한다)" 라는 개념의 본질적 속성인 상대성이 핵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경우에 똑똑하다는 것은 준거집단을 가지게 되죠.

문제는 어떤 집단의 1위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그 집단의 발전과는 전혀 무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위가 되기 위해선 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말고도,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낮추는 (혹은 낮아 보이게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예컨대 회의에서 제시된 다른 아이디어들을 멋지게 반박해내는 것은 그 사람을 똑똑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라는 것은 복잡해서, 각 반박에 대한 근거가 매우 타당했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그 아이디어들을 섞고 자르고 재조합하며 발전시킨 것이 조직 전체에게는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태도가 무작정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태도가 가진 속성 자체가 수많은 가능성 중 일부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흐를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가장 친절한 사람이 되자' 라는 태도도 마찬가지의 부작용을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조금 재미있습니다. "너는 나보다 불친절한 사람이야" 를 어필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그 자체로 불친절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