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 댓글 감사드리고 말씀하신 비밀번호 조건 부분 수정도 꼭 해놓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Bun은 저도 뭐랄까 깊게 써본 것은 아닙니다만, 쓰면서 여러 가지 의미로 놀라운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Node.js 에서는 당연히 되던 기능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안되던 경험도 많았고 (그중에는 가령 폴더 생성 시 recursive: true 옵션이 지원 안되는 문제도 있었네요), 놀라울 정도로 속도에 집착하는 (그래서 제가 더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Bundows 라고 하던데 Windows 에서 Bun 런타임이 이제 공식 지원입니다만, 1.1 이전엔 안되어서 WSL2 상에서 돌렸어야 했었습니다. 말씀하신 가상 CPU에서의 동작은 Bun이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VX2 명령어를 지원하지 않는 CPU를 위한 배포판 (baseline) 까지는 제공하고 있지만, 가상 CPU 미지원은 Bun 개발 언어인 Zig 의 한계인지 몰라도 여러 모로 아쉬운 상황이긴 합니다. 그냥 사용하면서 느낀 건 속도를 위해 Bun 역시 희생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 정도입니다.

혹시 이 댓글을 보실 미래의 Bun 사용자분들이 계실지 몰라 조금만 더 첨언하자면, 여러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Bun은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특히 웹 프레임워크로 ElysiaJS 를 선택하신다면 속도 측면에서는 적어도 아쉬울 점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런타임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지만 결국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Bun을 역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 처리 속도에 광적으로 집착하는거나, 이미 정답이 있는 JS 런타임 생태계에 도전하는 모습들이 뭔가 마음을 움직이더라구요. ㅎㅎㅎ